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우아하게 써보자.
* 부자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요즘 체크카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십몇 년 전만 해도 신용카드는 그야말로 '부의 상징'이었다. 개나소나 다 가지고 다니는 신용카드가 무슨 얼어죽을 놈의 부의 상징이냐고 반문하시겠지만 당시만 해도 '카드를 긁는 행위' 자체에 '부자들 만의 기품'이 엿보였던 것이다. 어쨌든 그 시절에는 카드 영수증을 카드 위에 얹고 펜 같은 걸로 '긁어서' 새기는 방식이었다. 지금이야 기계가 알아서 영수증을 인쇄해주지만, 모든걸 손으로 하던 시절도 있었던 것이다. 그 시절이 새삼 그립다.
어쨌든 그런 신용카드도, 요즘에는 말 그대로 '한 물' 갔다. 신용카드가 혜택이 많다해도, 체크카드 또한 손색이 없다. 생각해보자. '할부'를 할 것이 아니면 어차피 통장에 있는 돈이 빠져나가기는 마찬가지. 신용카드는 통장의 돈이 '조금 더 늦게' 빠져나갈 뿐이다. 그러니 '일시불' 방식에 있어서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나 활용성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통장에 잔고 여부가 좀 중요할 수 있겠다. 차이점이라면 은행 잔고 정도랄까?
체크카드도 좋지만 여전히 신용카드만의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위에 언급한 '통장잔고'의 문제가 있겠다. 예컨대 월급날은 25일인데 23일 즈음 되서 급하게 써야 할 돈이 있다면 참으로 난감할 것이다. 병원을 가야한다던가, 출장을 가야한다던가, 누군가를 접대해야 한다던가 하는 문제다. 그럴 때 체크카드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신용카드의 장점이라 하면 역시 '편리함'에 있다. 신용카드에는 '이용기간' 이라는 것이있다. 카드사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비슷하니 예를 하나 들어보자. 만약에 내 신용카드의 결제일이 매월 25일이라면, 어떤 카드사는 이용기간이 전월 15일 부터 당월 14일까지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4월 25일에 결제되는 금액인 3월 15일부터 4월 14일까지 쓴 금액인 것이다.(현대카드 기준) 그렇다면 4월 15일에 쓴 금액은 언제 결제가 될까? 5월 25일에 결제가 된다. 대략 한 달하고 열흘 후에 결제가 되는 것인데, 이 점을 잘만 활용하면 무척 편리하다. 왜냐하면 한 번에 많은 금액을 지출 해야 할 때, 전략적으로, 그러니까 위의 경우에는 4월 15일에 카드를 이용하면 아무래도 다음 결제일까지는 여유가 조금 생기는 것이다. 월급날이 25일인 경우, 4월 25일, 5월 25일 두 번의 월급날을 거치게 되므로 부담이 줄어든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는 이렇듯 각자의 활용도가 있다. 그러나 본론은 지금부터다. 체크카드만 쓰기엔 좀 그렇고, 신용카드만 쓰기엔 부담스러운 분들이 있다. 아시다시피 신용카드는 마약과도 같다. 편리하다고 생각없이 '기품있게 긁다가' 정신차려보면 어느새 빚독촉 전화를 받게 된다. 그러나 본인이 제안하는대로 이용하면 여러분들은 '빚독촉' 없이 우아하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1. 신용카드에서 제공하는 '혜택'에 연연하지 말자.
신용카드를 쓰면 다양한 혜택을 주는데 생각해보면 전부 개소리다. 왜냐하면 '전월 실적'이 있기 때문이다. 최소 20만원 이상을 써야 혜택을 주는데 생각해보라. 20만원 안쓰고 혜택 안 받는게 훨씬 이득이다. 커피 한 잔에 몇 백원 할인 받으려고 전달에 20만원을 쓰는건 가당치도 않다. 보통 신용카드로 20만원 이상은 쓰지 않냐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신용카드로 20만원 안쓰는 것이 정상이다.
'부득이하게' 써야 할 것을 제외하고 신용카드로 월 평균 20만원을 쓴다면 그건 거의 80%가 개인 소비다. 여기서 개인 소비란 뭘까? 커피 마시고, 식사하고, 자신의 '취미생활'에 돈을 쓰는 것이다. '부득이하게' 차를 몰고 다니는 분들은 기름값이 소비되는데 이것은 제외하자. 통신료도 제외하자. 통신료를 전월 실적에 넣는 카드사가 내가 알기로는 별로 없다. 그러면 나머지는 커피 마시고, 차마시고, 개인 취미생활하는데 들어가는 돈이다. 커피는 아메리카노 기준 한 잔에 최소 2000원. 그런데 한달 30일 내내 커피를 마셔도 6만원이다. 한 달에 6만원. 아침 저녁은 집에서 밥을 먹고 점심을 밖에서 먹는데 한끼 식사 값을 5천원으로 잡으면 한달이면 15만원이다. 이쯤에서 반문이 오겠지. 벌써 21만원을 신용카드로 지출했으니 전월 실적은 채워지지 않느냐고. 함정은 여기에 있다. '전월 실적 혜택' 을 받기 위해 또 지출을 해야하는 것이다. '전월 실적 혜택을 받지 않으면 손해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초부터 '전월 실적 혜택' 따위는 생각하지 않으면 어떨까? '전월 실적 혜택을 받기 위해 지출되는 돈'을 아낄 수 있지 않을까?
2. 무이자 할부를 최대한 이용하라.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바로 '할부'에 있다. 지름신은 늘 우리곁에 있고, 우리는 늘 뭔가를 지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할부를 하면 할부이자'가 붙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득이하게 '할부'를 해야할 상황이 오면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할부도 요령껏 써야 한다.
3. 할부금을 전부 갚기 전에는 또 할부를 만들지 말라.
5만원짜리 신발을 산다고 치자. 3개월 무이자 할부로 질렀으니 매월 나가는 돈은 17000원 정도. 부담이 없다. 그런데 5만원짜리 가방 하나가 더 사고 싶다. 나를 위한 선물이니 질렀다. 3개월 무이자 할부로. 그러면 17000원이 추가되지만 까짓거 3개월 동안 17000원 아낀다 치지 뭐,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이후를 생각하면 이야기가 틀려진다. 우리는 17000원 덜 쓴다고 생각하고 추가로 가방을 지르지만, 가방을 추가로 지르지 않았다면 17000원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17000원 아껴쓴다 치지,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안써도 되는 돈을 쓰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만약 뭔가를 추가로 지르고 싶다면 3개월을 참고 3개월 후에 지르자. 할부는 한 번만, 갚기 전까지는 추가 할부를 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4. 가급적 현찰을 이용하자.
가끔씩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계산하는 모습을 보면 멋있어 보일때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부자는 역시 지폐를 한 뭉치 들고다니는 사람이다. 쓸데없이 카드 영수증을 쌓아두지 말고 소액은 가급적 지폐를 이용하자.
5. 체크카드는 인터넷으로 신청하거나 은행에서 발급받지 말고 우편으로 발급받기.
이건 미관상의 문제인데, 보통 체크카드를 은행에서 발급받게 되면 이름이나 카드번호가 '프린트' 되어서 나온다. 그러나 우편으로 받게 되면 신용카드처럼 '찍혀서(?)' 나온다. 아무래도 그 쪽이 더 보기 좋아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6. 체크카드로 교통카드 이용시 주의하자.
체크카드로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좋긴한데 모은행의 체크카드 경우 교통카드가 월 두 번 결제된다. 주의하지 않으면 연체자가 될 수 있으니 꼭 통장에 교통요금을 넣어두도록 하자.
7. 신용카드의 월 사용금액을 정해놓자.
만약 여러분들이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한도액을 스스로 정해놓는 것이 좋다. 보통 신용카드 한도가 많다면서 좋아들 하시는데 이건 좋아할 일이 아니다. 한도가 300만원이라 치면 그 300만원을 다 쓰지는 않을 것이고, 다 쓴다 한들 갚아나가다가 떡실신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 한 달 수입과 지출을 고려해서 자신에게 맞는 사용금액을 정해 놓아야 하는데 여기서 주의 할 점은 예를 들어 내가 한달에 40만원을 지출 할 여력이 된다고 하면 그 중에 20만원은 신용카드로, 나머지 20만원은 체크카드 나 현금으로 쓰는 것이 좋다. 이는 신용카드 명세서를 본 뒤의 충격을 방어하기 위한 방어수단이다. 만약에 여러분들이 월 40만원을 전부 신용카드로 이용하면 다음달 갚아야 할 돈은 40만원이다. 명세서를 보면 명치부근이 갑갑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20만원은 신용카드, 나머지는 체크카드나 현금으로 이용하면 월 명세서에는 40만원의 절반인 20만원만 찍히게 되고, 상대적으로 심적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본인은 건전한 신용생활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러니 가급적 '내가 최대한 쓸 수 있는 금액의 절반' 정도만 신용카드로 이용하자.
지금까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7가지 방법을 알아보았다. 생각해보면 이 포스팅의 핵심은 1번에 있다고 보면된다. 우리는 '카드사의 혜택'에 놀아나고 있다. 혜택을 받기 위해 전월 실적을 쌓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혜택이 아까워서 추가로 돈을 쓰는' 것이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우아하게 쓰기 위해서는 혜택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아니라 '절제된' 이용을 하는데 있다. 예컨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한 번은 '쏴야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절제는 빛을 발한다. 멋있게 '내가 낼게' 하며 카드를 기품있고 우아하게 긁고 싶다면, 최대한 체크카드와 현금을 이용하여 신용카드 금액을 줄여야 한다. 다음 달 결제금액이 두려워 부들부들 떨면서 긁으면 그것만큼 참혹한 장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금과 체크카드를 겸용해서 잘 쓴다면, 그러니까 7번의 방법을 활용하면 여러분들은 마음편하게 친구들 앞에서도 멋지게 카드를 긁을 수 있는 것이다. 할인혜택, 월 한도에 연연하면 언젠가 여러분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시궁창 속에서 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고? 걱정마시라. 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이런 포스팅을 쓸 수 없다.




잘봤습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필요한 소비를 히는 것이군요^^
저도 이제 다시 신용카드를 계획적으로 써보렵니다~작년 일년동안은 참으로 한심하게 써본지라 ;;ㅎㅎ